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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의 캐릭터를 변경하거나 레벨을 30개 더 추가하거나 눈에 띄는 색으로 화면을 구성하거나 사실 결국 게임에서 유저를 유지시키는 가장 중요한 점은 ‘게임의 재미’에 달려 있습니다.

유저들이 여러분의 게임을 즐길 수 없다면, 잔존율은 낮아질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플레이어들의 심리를 잘 활용하여 업무 중 쉬는 시간에 하이퍼 캐주얼 게임으로 재미를 느낄 수 있게 만든다면 잔존율을 수직 상승할 것입니다.

이번 편에서는 슈퍼소닉(Supersonic)의 게임 디자이너인 수렌 멜코니안(Suren Melkonyan)이 슈퍼소닉 게임들의 실제 사례를 통해 플레이어가 게임에 재미를 느끼게 되는 심리를 설명하면서 잔존율을 개선시키는 방법에 대해 소개합니다.

“나는 자유로운게 좋아”

자유로움은 재미를 표현하는 가장 강력한 방법 중 하나입니다. 유저에게 선택의 자유를 주면 게임을 더 오래 즐길 수 있도록 만들 수 있습니다. 슈퍼소닉의 게임 ‘브리지 레이스(Bridge Race)’에서 유저는 타일을 수집하여 자신만의 다리를 만들고 다음 레벨로 진출해야 합니다. 동시에 다리를 건설하는 적들도 피해야 하고요. 이 게임에서는 플레이어가 적과 부딪히거나, 적의 다리를 파괴하거나, 자신의 다리를 건설하는데 집중하는 등 목표를 자유롭게 결정할 수 있습니다. 이런 방식으로 플레이어 심리를 활용하여 ‘브리지 레이스(Bridge Race)’는 45%의 1일차 잔존율을 달성하고, 2021년 2분기에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다운로드된 게임이 되었습니다.

“나는 특별해!”

게임에 접속했을 때 유저가 특별한 능력을 사용할 수 있거나 스스로 특별해진다는 느낌을 받을 때 게임을 계속 즐길 가능성이 큽니다. 슈퍼소닉의 게임 ‘바주카 보이(Bazooka Boy)’가 하나의 좋은 사례입니다. 유저가 특수 무기를 사용하여 장애물을 돌파하는 게임인데, 구글 플레이 스토어의 게임 설명에서도 “레벨업을 하고 강력한 무기를 얻고 보이는 모든 걸 파괴해보세요!”라며 실제 세상에서는 가질 수 없는 힘을 누려보라고 유저들에게 어필하고 있습니다. 플레이어들은 적을 격추하고 건물을 폭파하는 것을 즐기는 것으로 보이며, 미국 기준 0일차 플레이 시간 1,500초, LTV $1.5 이상을 기록했습니다.

“내가 좀 똑똑하지”

유저들은 새로운 발견을 하거나 성취감을 느낄 때 또한 즐거움을 느낍니다. 퍼즐을 풀면서 만족감을 느끼게 해주는 하이퍼 캐주얼 퍼즐 게임이 좋은 예시입니다. 슈퍼소닉의 게임 ‘소트 잇(Sort It 3D)’의 경우, 게임을 진행하면서 유저의 자신감을 키워주어 성취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처음 몇 단계는 유저가 게임의 목표와 진행 방식을 이해할 수 있게끔 난이도가 매우 낮으며, 이후 점차적으로 난이도가 올라가면서 게임이 어려워지고 플레이어의 만족감도 올라가 계속해서 플레이하도록 유도합니다. 이런 게임 플레이 방식은 매우 효과적이어서 출시된 지 일주일도 채 되지 않아 양대 앱 스토어에서 모두 1위에 올랐습니다.

 “뿌듯하군”

유저에게 자부심을 느끼게 해주거나 권한을 부여해주는 역할이나 캐릭터를 플레이하는 것은 게임을 더 오래 즐기게 만들어 줍니다. 영웅이 되고 싶다는 심리를 파고드는 이타적 요소가 있기 때문이죠. 한 예로 슈퍼소닉의 게임 ‘엘리멘탈 마스터(Elemental Master)’에서 유저는 원소의 힘을 사용하여 적들이 통과하는 것을 막는 영웅의 역할을 합니다. 이 게임은 1,400초 플레이 타임을 달성하면서 안드로이드와 iOS 모두에서 상위 10위에 올랐습니다. 이런 식으로 재미를 느끼게 하는 것도 게임의 성공에 도움이 될 수 있음을 알 수 있죠.

 “난 소속감이 필요해”

플레이어는 큰 그룹의 일부가 된 것처럼 느끼고 싶어합니다. 친구와 함께 플레이하고 친구에게 인정받는 데에서 즐거움을 느끼는 것이죠. 슈퍼소닉의 게임 ‘하이드 앤 시크(Hide 'N Seek)’에서 유저는 그룹에 속해 플레이하고, 그룹에게서 인정을 받으며 소속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적들을 죽이는 게임이 아니라, 다른 유저들과 교류하면서 재미를 찾는 게임입니다. 소속감에서 만족감을 얻는 플레이어들을 타깃한 이 게임은 1일차 잔존율 48%를 유지하면서 미국 안드로이드 차트에서 1위에 올랐습니다.

잔존율을 높이는 팁

이제까지 유저들이 어디서 재미를 느끼는지 그 심리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이제는 어떻게 잔존율을 높일 수 있는지 아래의 몇 가지 모범 사례를 통해 살펴보겠습니다.

하나의 게임 컨트롤 사용

플레이어는 게임에 둘 이상의 컨트롤이 있는 경우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유저가 화면을 잡고 동시에 탭해야 하는 게임인 경우, 직관적이지 않기 때문에 플레이에 어려움을 느끼는 상황이 생길 수 있습니다. 하이퍼 캐주얼 게임을 즐기는 유저들이 누구인지 생각해보세요. 대부분의 유저들은 전 연령대의 모두가 즐길 수 있고, 이전에 모바일 게임을 한번도 해본 적 없는 유저가 있을 수도 있기 때문에 컨트롤 방식은 한 가지만 선택하여 누구나 게임을 쉽게 즐길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튜토리얼 마련

튜토리얼은 유저에게 게임 플레이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입니다. 게임을 더욱 즐기기 위해서는 먼저 플레이 방법을 알아야 합니다. 간단하고 이해하기 쉬운 튜토리얼로 컨트롤 방법이나 게임의 목표를 알 수 있습니다. 튜토리얼을 레벨 1로 대체하는 것도 좋은 아이디어입니다. 

튜토리얼을 구성하였다면, 친구나 가족에게 QA 테스트를 진행하여 튜토리얼이 얼마나 이해하기 쉬운지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제 경우에는 어머니에게 확인을 받는 것을 선호하는데, 저희 어머니가 게이머가 아니기 때문에 튜토리얼을 확인하고 게임 플레이 방법을 이해했다면 해당 튜토리얼은 이해하기 쉽다는 신호입니다.

명확한 게임 목표 설정

여러분의 게임은 어떤 의미를 갖고 있나요? 좋은 그래픽과 비주얼을 갖추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으며, 유저들에게 게임의 명확한 목적과 목표를 제공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슈퍼소닉의 게임 ‘조인 클래시(Join Clash)’의 경우 유저는 스틱맨을 최대한 많이 수집하여 레벨이 끝날 때 상대방의 스틱맨들과 싸워 이겨야 합니다. 하지만 마지막에 전투가 없다고 상상해 보면, 유저들은 왜 스틱맨을 수집해야 하는지 게임의 최종 골이 무엇인지 궁금해할 것입니다. 유저들이 게임의 목적을 이해하지 못하면 혼란스럽고 만족스럽지 못하기 때문에 게임을 더이상 플레이하지 않게 될 것입니다.

유저에게 선택권 부여

만일 유저에게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을 주면 게임 플레이 경험이 더욱 생생해지고, 보다 적극적으로 플레이에 임할 수 있습니다.게임에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려주는 것도 좋지만, 유저에게 유연하고 자유롭게 플레이할 수 있어야 합니다. 앞서 언급했던 재미의 일종인 “나는 자유로운게 좋아”라는 요소가 여기에 사용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유저에게 너무 많은 선택지를 주는 것도 좋지 않습니다. 만약 여러분이 오렌지 주스를 사기 위해 슈퍼마켓에 갔는데 오렌지 주스의 종류가 수십 가지라면, 결정을 하기 힘든 상황에 놓여지게 됩니다. 이 상황은 하이퍼 캐주얼 게임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유저에게 최대 3가지 옵션을 제공하여 간결성을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쉽게 즐길 수 있는 게임

하이퍼 캐주얼 게임을 즐기는 유저들은 보통 몇 분 정도의 자유 시간이 있을 때 게임을 플레이를 합니다. 즉, 아무 생각 없이 휴식을 취하고 싶을 때나 긴장을 풀거나 노력하지 않아도 되는 쉽게 얻을 수 있는 즐거움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죠. 이런 유저들에게 난이도가 높아 열심히 도전해야 하는 게임을 제공한다면, 되려 스트레스를 받으며 게임을 그만두게 됩니다.

익숙한 것은 재미있다

게임의 잔존율을 높이는 가장 좋은 방법은 게임의 장르에 따라 다르겠지만, 장르를 불문하고 유저가 게임을 친근하게 느끼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전에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즐거운 경험을 한 경우에는 게임으로 다시 돌아와서 플레이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어떤 게임 플레이를 할 것인지 예상이 된다는 것은 이미 익숙한 재미를 추구하는 심리를 활용하기 때문에 게임의 잔존율을 높일 수 있습니다.

이전에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즐거운 경험을 한 경우에는 게임으로 다시 돌아와서 플레이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오징어 게임(Squid Game)’은 이러한 점들을 잘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오징어 게임에서 플레이어들이 참가해야 하는 게임은 그들이 어린 시절 즐겼던 게임들로 제시됩니다. 그리고 그들에 게임에 다시 참가하기로 결정한 이유들 중 하나는 어떤 게임에 참여해야 하는지 예상이 되고, 또 게임의 규칙과 플레이 방식을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의 게임은 (다행히도!) 오징어 게임만큼 위험하지는 않겠지만, 드라마의 게임들처럼 하이퍼 캐주얼 게임에서 유저를 유지시키기 위한 비결인 ‘익숙함과 단순함’은 여러분의 게임에 활용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Let's put these tips to good u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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